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의 메인화면 갈무리(제공:News1)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의 메인화면 갈무리(제공:News1)

3일 오전 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첫날, 판매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인터넷 판매 사이트 접속이 마비됐다. 말 그대로 ‘폭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이날 오전 9시50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사이트 메인 화면 공지문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며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할하지 않습니다. 잠시후 재 접속해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고객은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에 마련된 팝업창을 클릭해 재고 면세품을 쇼핑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하면 이후 통관을 거쳐 배송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면세점 재고를 소진하는 데 중점을 둔 행사”라며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판매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90% 이상 떨어진 면세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은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매스티지(Masstige·가격은 명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품질면에서 명품에 근접한 상품) 브랜드 중심으로 장기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판매 채널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이번 재고품 판매로 바닥났던 유동성이 일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90% 이상 꺼졌지만 월 수백억원대 임대료는 꼬박꼬박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관세청이 지난 4월29일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장기재고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헐값 판매’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이 한동안 공전한 바 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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