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정비사업, 한수원 단독수주 무산 위기

사진=한국전력 제공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국이 단독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정비 사업이 여러 업체로 나눠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부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는 인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건은 현재 진행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한-UAE 업계는 바라카 정비사업에서 한국의 중점적 역할을 긴밀히 논의 중이며 협상 완료시 UAE측이 주요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UAE의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가 10~15년인 장기정비계약 기간을 나눠 단기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정비계약을 맺더라도 특정 업체에 몰아주지 않고 여러 업체에 나눠 계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LTMA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016년 따낸 9억2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지원계약(OSSA)에 이은 대규모 사업이다. 계약 기간은 10~15년으로 금액은 최대 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5년 단기계약이나 여러 업체 분산 계약이 될 경우 우리나라 수주 금액도 3분의 1로 줄게 된다.

산업부 측은 다음 달 중순쯤 예정된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UAE 측이 미국·영국 등 여러 나라의 원전정비 전문기업에게 정비 업무를 나눠주는 '쪼개기 계약'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산업부는 이날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UAE 측의 정비계약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입찰·계약과 관계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고, 한수원 측도 "UAE 정비계약은 협상 중으로 구체적 내용은 UAE측과 체결한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부는 "UAE 측은 원전 설계·건설은 물론 운영·정비 과정에도 한국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양국 간 원전협력 의지를 지속 표명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비사업 체결방식을 검토 후 사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독 수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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