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조성자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선정했다. 이들 은행은 내달 10일부터 매일 3000톤 이상의 매도·매수 호가를 배출권시장에 제시하게 된다.

환경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 3개 금융기관과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시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와 3개 금융기관은 국내 배출권 시장의 안정적 운영과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시장조성자로 지정하고 이들 은행은 내달 10일부터 매일 3000톤 이상의 매도·매수 호가를 배출권시장에 제시하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배출권을 거래하려는 업체들이 원하는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하고, 해당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 때 거래가 체결된다. 거래량 부족 등으로 호가 차이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업체들이 시장가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번 협약으로 호가 차이가 감소해 계약 체결률이 늘어나고, 거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4년 주식 선물시장의 경우, 시장조성자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일평균 거래량이 직전 3개월과 비교해 38.4% 증가한 기록이 있다.

장이재 환경부 기후경제과장은 "배출권 시장의 거래유동성 촉진을 위해 시장조성자들의 책임이 중요하다"며 "이번 금융권과의 협력강화로 배출권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돼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