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3020' 실현 위해 전력시장 유연성 키워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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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핵심인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이행을 위해서는 현 전력시장 구조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 연료변동비 시장은 저렴한 발전단가 순서로 하루 전 입찰해 전력을 구매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으로는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SICEM 2018)'에 참석해 “재생에너지 3020 계획으로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전원믹스가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지만, 현 전력시장 제도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대응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SICEM 2018은 국제 전력시장 운영 현황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시장구조 개선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현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력시장에 발생할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발표자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유연한 전력시장 운영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홍 위원장은 “현 전력시장은 낮은 발전단가 순위로 구매하고, 입찰도 하루 전에 이뤄진다”며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는 당일 거래시스템이 필요하지만 현 체제에서는 당일 수급에 정확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전력시장처럼 당일 및 실시간에 가까운 시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변동성을 보완하는 설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시장 유연성을 주문했다.

하이코 스타우비츠 독일 무역투자청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분야 차장은 독일 신재생 전력 당일 거래 시장현황을 소개했다. 변동성 대응 방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에 주목했다.

스타우비츠 차장은 40분에서 15분 전까지 시간 간격을 줄인 독일의 당일 거래 시장을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하는 대책으로 대규모 ESS 구축을 제안했다. 대규모 ESS 시스템 운영을 통해 남는 신재생 전력을 모아 필요할 때 방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진동폭이 큰 신재생에너지 변동성 그래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수소충전 등을 통한 다른 형태 에너지 저장 방법도 언급했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은 계약시장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처럼 100% 현물 전력시장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신재생을 포함해 모든 전원을 하나의 시장에서 거래하려다 보니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우선 구매하고, 원전→석탄→액화천연가스(LNG) 순으로 짜여진 구조의 약점도 지적했다. 에너지전환 정책은 신재생을 키우고 변동성을 LNG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역설적으로 지금 시장구조는 신재생이 많아질 수록 LNG 발전 기회가 줄어든다. 이 본부장은 “전력시장과 요금구조 합리화가 필요하다”며 “현물시장 100% 거래가 아닌 계약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신재생 산업와 전력수급, 전력상황 등을 동시에 고민하는 전력시장 개선 논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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