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수출 증가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경유 무관세 효과가 컸다.

국내 소비 증가에 따라 원유 수입도 늘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했다.

SK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유화학 전경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원유수입,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이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4.2% 증가한 2억6000만 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220억달러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베트남 내 정유공장 신규 가동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 수출은 줄었으나 인도네시아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전체 휘발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4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경유는 한·베트남 FTA에 따라 올해부터 무관세가 적용됐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38만배럴로 급증했다. 이집트·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 수출도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량이 1.1% 늘었다.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억6000만 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감소했다. 아시아·미주·아프리카·구주 지역으로부터의 원유수입 비중은 증가했다.

미국·멕시코 등 미주지역으로부터 수입량은 셰일오일 등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로 137% 늘어났다. 미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으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8% 급증, 2017년 연간 수입량 1343만배럴을 상반기에 초과했다.

석유제품 소비는 석유화학원료용 납사·LPG, 항공유 등 수요 증가로 1.8% 증가한 4억7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소비는 차량등록 대수 증가에도 유가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0.05% 증가에 그쳤다. 경유소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송부문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LPG는 LPG차량 등록대수가 감소하면서 수송부문 수요는 감소했지만, 납사를 대체하기 위한 석유화학원료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석유제품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억2000만 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물량을 기록했다. 납사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억6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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