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업계, 논란 속 스마트스틱 도입… 하반기 공사단가 논란 예상

상반기 전기공사 업계 뜨거운 감자였던 '스마트스틱'이 현장에 도입됐다. 업계는 한국전력 협력회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스틱을 구매했지만 사용에 불편을 호소했다. 하반기 배전공사 단가계약에서 스마트스틱 작업 비용을 놓고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19일 전기공사 업계에 따르면 한전 전기공사 협력사가 스마트스틱을 구매, 현장 업무에 적용했다. 업계는 당초 도입 유보를 요청했지만, 한전이 필수장비 적용 입장을 고수해 가격할인을 조건으로 구입했다.

스마트스틱은 전력선을 무정전 공사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직접 전선을 접촉하지 않도록 고안된 장비다. 한전은 작업자 안전을 이유로 2016년 6월 간접적으로 무정전 전선을 수리하는 간접활선공법을 도입했다. 필수장비로 스마트스틱을 지정했다. 스마트스틱은 2016년 9월 고압협력사 대상으로 필수장비로 지정된 뒤 올해 전 협력사 대상으로 확대됐다.

상반기에 전체 협력사 도입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다수 협력사가 신규장비 구매에 부담을 느꼈다. 현장 작업자도 장비 무게와 조작 미숙 등으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며 필수장비 적용 유예를 요청했다.

한전은 전체 협력사 스마트스틱 도입 시기를 한시적으로 유예했지만, 협력사 불만을 해소할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스마트스틱 사용을 강제하지 않고, 기존 장비 병행 사용을 허용하는 임시대안으로 불만을 잠재우는 상황이다.

스마트스틱 시연회 모습
<스마트스틱 시연회 모습>

협력사는 스마트스틱을 구매했지만 현장작업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장 작업자는 여전히 불편하다며 스마트스틱 사용을 꺼린다. 스마트스틱은 작업 안전과 효율성 증대라는 당초 취지는 무색해지고, 협력사 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

하반기에 예정된 한전 배전공사 단가계약 과정에서 스마트스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는 신규장비 도입 비용과 함께 작업이 어려워지고 시간도 길어진 만큼 공사단가도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단가를 올리기에는 한전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전은 6년 만에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경영개선 방안으로 비용절감 계획도 내놓았다. 단가계약을 두고 한전과 전기공사 업계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대안으로 언급됐던 스마트스틱 국산화는 요원하다. 이미 수요처라 할 수 있는 협력사 대부분이 구매를 완료했다. 국산제품을 개발해도 시장이 없다. 한전 협력사 교체 수요 역시 중고제품 거래 가능성이 높아 국산화 필요성이 낮다.

전기공사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 유지를 위해 할인가격으로 스마트스틱을 구매했지만, 작업자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틱 도입으로 달라진 작업환경이 공사단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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