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원전 이용률 저하 원인으로 꼽혔던 격납건물 내부 철판(CLP) 부식 문제가 곧 해결될 전망이다. 멈췄던 원전들도 다시 재가동을 시작해 올 겨울에는 20기 이상의 원전이 전력을 생산한다.

강정민 원안위원장(가운데)이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강정민 원안위원장(가운데)이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1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총 11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원전 CLP 부식 점검 및 보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콘크리트 외벽 및 냉각재펌프 정비 등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갔던 원전들도 작업을 완료하고 재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CLP 보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한때 50%대까지 추락했던 원전 이용률도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하반기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 여부에 따라 올 겨울부터는 최고 20기 이상의 원전이 동시 운전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수급 안정 및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6년 6월 한빛 2호기에서 처음 발견된 CLP 부식은 원전 계획예방정비 장기화를 가져온 주요인이다. CLP는 원전 콘크리트 격납건물 내벽에 둘러쳐 있는 6㎜ 두께의 철판으로, 중대사고 발생 시 방사선 누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한빛 2호기에서 CLP 부식을 처음 발견한 후 이를 원전 전호기로 확대 조사했다. 이후 고리 3·4호기, 한빛 3·4호기 등 총 11기 원전에 대해 격납건물 철판 및 콘크리트 공극 점검 및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점검은 10만개 포인트를 점검하는 기본검사부터 더 세부적으로 부위를 수십만개 포인트로 쪼개서 조사하는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부식이 발견된 부위는 절단 후 교체하는 방법으로 보수했다. 약 2년여에 걸친 작업으로 전호기 전수조사를 통해 발견한 주요 문제는 해결했다. 앞으로는 주요 포인트를 선정해 추적조사하는 방식으로 CLP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CLP 부식 문제와 관련해 원전 건설시 외벽 콘크리트 공사 과정에서 일부 관리 부실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효가 만료된 상황으로 문제가 발생한 원전에 대한 시공사의 손해배상 청구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수원 관계자는 “CLP 조사 및 보수작업을 통해 수십만 포인트에 대한 검사기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부위별 특성에 따라 검사 포인트를 선정 지속적인 추적조사로 CLP 부식 재발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기별 정비 지연일수 및 사유 (2018.8.14 기준) >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