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부족과 시설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는 산업단지(이하 산단)가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관계부처와 협력해 혁신지원센터, 산학연 융합, 스마트화 등을 추진, 청년이 찾는 산단을 만든다.

구미산업단지 항공사진.
구미산업단지 항공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환경 개선을 위한 구조고도화사업을 대폭 개선, 올해부터 노후산단을 청년이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재편한다고 24일 밝혔다. 하반기부터 6개 지역을 선도산단으로 정해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육성하고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청년친화형 산단 조성은 청년이 산단 내 근무를 꺼리고, 산단 내 기업은 젊은 인력을 구하기 힘든 인력 미스매칭 문제가 계속되면서 해법으로 마련됐다. 정부의 청년일자리 만들기 후속 대책과제 중 하나다.

전국 1189개 산업단지 중 조성 20년이 지난 노후단지는 428개에 달한다. 2025년에는 520개로 약 절반에 달하는 산단이 노후화 문제를 겪을 전망이다. 업체와 근로자수로 보면 실태는 더 심각하다. 전체 산단 가동업체 중 85%, 근로자 79%가 노후산단에 쏠려있다.

노후산단은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에 시달린다. 부족한 주차공간에 파손된 도로, 컨네이너 건물을 기숙사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반면, 삶의 질 요구는 크게 높아졌다. 청년인력은 근무여건이 열악한 산업단지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후산단 입주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7개 부처와 20개 합동공모사업을 실시해 산단을 청년이 찾는 공간으로 바꾼다. 올해 일자리 추경을 통해 1000억원을 추가, 총 1500억원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를 조성했다.

산단 내 혁신지원센터도 늘려나간다. 혁신지원센터는 입주기업의 기업활동 지원과 업종 고도화 촉진을 위해 기술개발지원, 벤처 창업보육 등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한 모델이다. 대불 조선해양지원센터와 창원 기계산업지원센터가 들어섰다. 하남 자동차부품지원센터, 부평 ICT산업육성센터, 여수 화학산업지원센터, 양산 부품소재지원센터는 공사 중이다. 여기에 신평장림 혁신지원센터가 추가 선정될 예정이다.

산단과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해 인력양성, R&D, 고용이 선순환되는 산단융합지구 조성사업도 부산·인천·제주·여수·전남 등으로 확대한다.

스마트 공장은 물론 일자리와 인프라 측면에서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스마트공장 산단 특화모델 구축과 빅데이터 지원센터, 젊은 층이 선호하는 환경 디자인 등을 적용해 산단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 스마트 교통체계 도입으로 고질적인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하고 첨단 환경 및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첨단산업시설, 업무기능, 주거·편의·문화·복지시설 등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기업 스마트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산단이 젊어진다면, 청년이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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