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코리아가 미국에 현지 최대 규모로 1.6GW 태양광모듈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보호무역 공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판단,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 태양광 시장규모. [자료:IHS]
지역별 태양광 시장규모. [자료:IHS]

한화큐셀은 자회사 한화큐셀코리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휘트필드카운티와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장은 올해 착공해 내년 내 상업생산 개시 예정이다. 규모는 1.6GW(약 2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 수준이다. 태양광 셀 생산규모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은 미국 공장이 세워지면 태양광모듈 생산 규모에서 톱3 자리를 굳힌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미국 시장과 제품 전략을 추가 검토해 확정한다. 현지 수요에 따라 태양광모듈 생산 포트폴리오가 정해져야 투자금액을 가늠할 수 있다. 주정부와 카운티는 부지 무상제공, 재산세·법인세 감면 혜택 등 총 3000만달러(330억원) 이상 혜택을 한화큐셀에 제공한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시장이다. 중국 시장은 자국 업체 강세와 가격경쟁이 심해 타국 기업이 실적을 내기 힘들다. 고출력·고품질 태양광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한화큐셀에는 실질적으로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한화큐셀은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2016~2017년 태양광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사업환경이 악화됐다. 미국 통상대표부가 지난 2월 미국 내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미국은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4년간 관세를 적용한다. 관세율은 셀과 모듈 모두 첫 해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다.

한화큐셀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짓고, 여기에서 제품을 생산해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시장에 공급한다. 미국이 개도국 등에 비해 인건비가 높아 제품 생산단가는 올라가지만, 현지에서 제품을 모두 소화하면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큐셀코리아 음성 모듈 공장. [자료: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 음성 모듈 공장. [자료:한화큐셀]

회사는 당초 미국 내 태양광공장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태양광제품 보호무역 트렌드가 세계로 확산되자 전략을 수정했다. 장기적으로 해외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현지 공장 기반으로 주택용·상업용·대형발전소용 각 분야에서 고출력 모듈을 지향하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선도적 사업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한화그룹 태양광 셀·모듈 생산 규모

[자료: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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