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4일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산업 전 분야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알팔레 장관이 지난 3월 백 장관의 사우디 방문시 제안한 방한에 화답하는 한편, 에쓰오일 공장 및 신규프로젝트 현장 방문 등을 겸해서 이뤄졌다.
주요 논의는 '사우디 비전 2030'에서 양국간 경제협력으로 모아졌다. 비전 2030은 유가하락 계기로 사우디가 탈석유·산업다각화를 위해 내건 정책 목표로,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해 자동차, 신재생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장관은 그간의 비전 2030 협력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제2차 비전 2030 위원회 개최 등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먼저, 양국 정부 및 자동차 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자동차대화채널(Auto-Dialogue)'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사우디 자동차산업 육성전략을 논의하고, 사우디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 대상으로 '한-사우디 제약〃바이오산업 투자포럼'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4분기에는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사우디가 조만간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할 것에 대비해 우리 정부의 원전수주 지원 의지를 밝히고, 양국간 추진 중인 중소형 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오랜 건설〃운영경험, △견고한 원전공급망, △경제성, △기술적 안전성, △사막환경에서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 등 한국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알팔레 장관은 한국의 협력의지와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사우디의 원전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친환경 자동차, 선박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 장관과의 면담 이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간 경제협력 등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 확대 의사를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