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인 태안 IGCC가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2006년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선정된 이후 12년 만이다. 기존 화력발전보다 효율은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을 낮춘 성과를 거뒀다.

한국서부발전은 3일 태안 IGCC 준공 및 연구과제 실증완료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실증사업은 2006년 시작된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2011년 착공, 2016년 8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설비 최적화와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실증운전을 마무리했다.

IGCC는 석탄을 고압·고열 처리해 합성가스를 추출한 후 이를 연소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석탄 연료 활용법을 찾는 과정에서 고안된 설비다. 원연료는 석탄을 쓰지만 실제 발전방식은 가스복합화력과 동일하다.

태안 IGCC 전경.
태안 IGCC 전경.

태안 IGCC는 현재 순 발전효율 약 42%로 기존 석탄화력 발전효율 38~40%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향후 설비 대용량화와 고성능 가스터빈 개발을 끝내면 효율을 46%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IGCC는 합성가스를 생산한 후 연소하기 전에 공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석탄화력 주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및 먼지를 천연가스 수준까지 줄인다.

태안 IGCC SOX와 먼지는 제로 수준에 가까운 배출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탈질설비를 추가해 NOX 배출량도 25ppm에서 5ppm으로 낮출 예정이다. 향후 이산화탄소 포집설비와 연계될 경우 기존 석탄화력 보다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포집할 수 있다. 합성가스를 이용한 대체천연가스(SNG), 석탄액화(CTL), 수소, 다양한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현재 세계에서 운영되는 IGCC는 9개에 불과하다. 일본은 2013년 나코소 IGCC 상업화 이후 후쿠시마와 히로노에 500㎿급 IGCC를 1기씩 추가 건설 중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 IGCC는 상업용 IGCC 개발의 초석이 되는 실증연구 가치가 있다”며, “향후 노후 석탄발전소를 대용량화, 표준화된 상업용 IGCC로 대체할 경우 국가 온실가스의 10% 이상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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