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독일 베를린 경제에너지부에서 열린 '2018베를린 에너지전환 대화'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독일 베를린 경제에너지부에서 열린 '2018베를린 에너지전환 대화'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독일 베를린 경제에너지부에서 열린 '2018 베를린 에너지 전환 대화'에서 “에너지 전환이 다양한 비지니스 기회를 낳고 있다”면서 “'퍼스트무버'가 그 혜택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재생에너지 공급을 시작할 시점에 투자업계는 정부의 결정을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면서 “30여년이 지난 지금 독일은 전체 소비전력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경제시스템을 만들었고 수많은 투자자와 시민이 경제·환경 차원 혜택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보조금이 필요 없는, 화석연료 보다 경쟁력 있는 에너지”라면서 에너지전환이 환경적 가치를 위해 효율성을 포기한다는 회의론을 반박했다.

그는 “독일 등 대부분 국가는 대도시, 산업체가 주로 전력을 소비해 농어촌 지역에 발전 시설을 짓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개도국은 상황이 다르고 전력 디지털화가 구현되돼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예로 들며 “특정분야에서 ESS 성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것은 보조금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효율성에 기반한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시장경제”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ESS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다양한 사람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전환을 두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혼란이 빚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에너지 전환을 시작할 때 이해하는 사람도 적었고 비판의 목소리는 컸다”면서 “독일 내각도 거의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16개 부처 장관 모두 에너지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동료, 관계부처, 국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옳은 길이라고 확신시킬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임을 설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독일은, 유일하진 않지만, 에너지전환의 선도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경험을 세계 각국과 나누고 싶다. 에너지전환은 독일을 위한 것도, 일부 몇몇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알트마이머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측근이다. 메르켈 총리 재임 기간 동안 환경부, 재무부 장관을 거쳐 지난 3월 경제에너지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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