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29일 찾은 위례에너지서비스.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나와 위례신도시로 진입하자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줄지어 등장했다. 아파트 숲을 지나 발견한 위례에너지서비스(SK E&S 자회사) 건물. 주변 아파트와 건물 하나 정도 떨어진 곳에 발전설비가 위치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례에너지서비스 전경. [자료:SK E&S]
위례에너지서비스 전경. [자료:SK E&S]

발전소라면 응당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다량 배출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깨준 것은 입구에 마련된 오염물질 배출현황 전광판이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녹스 농도를 실시간 표시한다. 이 날 수치는 3PPM으로 환경기준 20PPM 대비 7분의 1 수준이다.

발전소 가동률은 97%에 달했다. 이 날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떠들썩한 상황이었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대출력으로 전력을 생산했다. 연평균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를 5PPM 이하로 관리해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위례 발전소는 시간당 최대 238Gcal 열을 생산해 위례신도시 4만1692가구, 서울 거여·마천동 1만1187세대 난방을 책임진다. 450㎿ 규모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생산하는 열과 전력에 비해 발전소 면적은 작다.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보다 조금 큰 3만8000㎡다. 평당 1000만원이 넘는, 발전소 부지로는 비싼 땅에 위치하다보니 공간 효율을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발전소 내부로 들어서니 액화천연가스(LNG)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거대한 가스터빈이 눈에 들어온다. 가스터빈 전력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보일러에 통과시켜 증기를 생산하고,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한다. 이때 발생하는 증기가 난방에너지로 쓰인다.

발전기를 돌리고 남은 열을 회수해 난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소 전체 에너지 효율은 80% 수준으로 높다. 발전만 하는 발전소 에너지 효율은 50% 정도다. 전기 생산 과정의 배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류범희 위례에너지서비스 대표는 “위례에너지서비스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라면서 “송전손실 절감과 신규 송전선로 건설을 줄여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전력계통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석탄화력발전소 대비 질소산화물은 10분의 1,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반 수준인 친환경 설비다. 전력 수요지(아파트, 주택)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송전 손실도 최소화하고, 송전탑 건설 등 인프라 비용도 적게 든다.

환경 편익이 높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발전소는 적자를 걱정한다.

위례에너지서비스 전경. [자료:SK E&S]
위례에너지서비스 전경. [자료:SK E&S]

류범희 위례에너지서비스 대표는 “집단에너지 시설은 도심지 내부에 중소형 규모로 건설돼 투자비와 부지비가 높은데 정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대형 LNG발전소와 동일한 고정비를 지급하는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분산형전원으로 송전비용을 줄여준다는 가치를 인정해주고, 원가 상승분을 열요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대표는 “정부가 오래전부터 분산전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실적은 미진했다”라며 “지금이라도 환경·경제 가치가 높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유지·확대할 수 있도록 '에너지기본계획' 차원부터 적절하게 반영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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