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6일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6일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환경부는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도(경기도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공공기관 차량은 2부제로 운행하고, 공공 대기배출 사업장과 건설공사장은 운영을 단축해야 한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16시간) 나쁨(50㎍/㎥)으로 관측되거나 다음날(24시간) 나쁨(50㎍/㎥)으로 예보될 경우 발령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82㎍/㎥, 인천 55㎍/㎥, 경기 70㎍/㎥로 관측됐다. 27일에는 서울, 인천, 경기북부와 경기남부 모두 50㎍/㎥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은 26일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겠지만 고농도 상황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과학원은 오는 28일 오후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차츰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공공기관 차량은 차량 끝 번호에 맞춰 2부제로 운행해야 한다. 27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7650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000명은 차량 2부제를 적용받는다.

공공 대기배출 사업장과 건설공사장은 운영을 줄여야 한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힌 33개 민간사업장에 여건을 고려해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일부 민간사업장도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대상은 먼지 등을 자동 측정하는 굴뚝자동측정장비(TMS)가 구축된 193개 대형 사업장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