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3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 수립을 위한 사전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에기본은 에너지 분야 최상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에기본이 수립되면 오는 2040년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로드맵의 윤곽이 드러난다. 에너지원별 투자와 운영 비중 등을 놓고 원자력과 환경 진영을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공방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차 에기본 연구 용역을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에너지 수요 전망부터 가격 체계 개편 등 공급과 수요 전반에 걸친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최종안은 연말께 나온다.

3차 에기본은 국가의 모든 에너지원과 이를 사용하는 전 산업이 대상이다. 전력뿐만 아니라 석유, 석탄,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사용량 전망과 수급 대책을 다룬다. 경제성장률부터 인구·가구수 추이, 국제 유가, 산업 구조 전망 등을 종합 고려한다.

2014년 2차 에기본 수립 때는 총괄, 수요, 전력, 원전, 신재생 등 5개 워킹그룹이 구성됐다. 3차에서는 좀 더 세분화된 워킹그룹이 꾸려진다.

정부는 지난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등 원전 이슈의 사회 갈등이 컸기 때문에 갈등 관리 분야 비중을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말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차기 계획으로 미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에너지 수요 변화' 워킹그룹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업부는 3차 계획 수립 과정에서 단체 간 논의가 격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워킹그룹 구성과 수립 과정에서 투명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기본 작성 기간에는 워킹그룹별 포럼을 통해 진행 상황을 상시 공개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3차 에기본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8차 전력계획 때보다 더 많은 중간 발표를 통해 여러 의견을 담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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