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지역으로 분류되던 폐광부지가 태양광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태양광에서 발생한 수익을 지역사업에 활용한다. 광산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일환으로 폐광부지 태양광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선군청은 첫 적용 지역인 강원도 함백 폐광부지에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승인했다.

태양광 단지가 들어설 강원도 함백탄광 폐광부지.
태양광 단지가 들어설 강원도 함백탄광 폐광부지.

함백탄광은 1993년 폐광된 광산이다. 채광기간 동안 나온 부산물인 폐경석이 쌓인 채 20년 넘게 방치됐다. 시범사업을 통해 함백탄광 폐광석 적치장에 1㎿ 태양광과 3㎿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가 들어선다.

부지는 대한석탄공사가 20년 간 무상 제공한다. 태양광 설비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사업비를 투자해 건설하고, 투자원금을 제외한 초과수익은 지역에 환원한다. 환원된 수익금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역주민과 협의해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전액 재투자한다.

광해관리공단·석탄공사·지자체는 부지발굴에 협력하고, 발전 공기업은 사업운영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한다.

산업부는 사업 확대를 위해 '폐광지역 민·관 협의체' '폐광지역 지자체 대상 사업 설명회' '발전 공기업 대상 사업 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폐광지역 지자체와 지역 주민대표는 환경훼손 없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수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발전 공기업은 부지 확보, REC 확보, 원금 회수 등에 관심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광산 사업이 폐광 환경문제 해결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정선 함백 사업을 성공모델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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