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도토리거위벌레 생태 동작을 모방한 '확공형 드릴'을 개발해 최근 특허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도토리거위벌레. [자료:국립생태원]
도토리거위벌레. [자료:국립생태원]

확공형은 표면 입구는 작지만 내부를 많이 파내 넓은 공간을 만드는 구조다. 이번 특허 출원은 국립생태원에서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기초생태연구-생물모방 연구 사업' 첫 성과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도토리거위벌레는 긴 주둥이를 가졌다. 주둥이 끝에는 한 쌍의 큰 턱이 여러 개 가위처럼 입체적으로 움직여 딱딱한 도토리에 효율적으로 구멍을 뚫는다. 뚫은 구멍을 보면 입구는 좁으나 그 안은 호리병처럼 넓게 파인다.

국립생태원이 개발한 확공형 드릴은 도토리거위벌레가 이 같은 주둥이를 활용해 도토리에 구멍을 뚫는 생태 특성을 모방·응용했다.

일반적인 드릴 회전 모터에 수평방향 모터를 추가했다. 구멍을 뚫으면서 칼날 길이를 조절해 효과적으로 절삭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립생태원은 특허 기술이 주변에 적은 영향을 주면서 제거하고 싶은 부분을 절삭할 수 있어 향후 의료기기 등 여러 분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확공형 드릴을 의료 또는 공업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제품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확공형 드릴 상세 설계도.[자료:국립생태원]
확공형 드릴 상세 설계도.[자료:국립생태원]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특허 출원을 계기로 생물모방 연구를 강화해 지적재산권 창출 등 산업화와 응용연구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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