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하는 위험물질 운송차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사업이 창원터널사고를 계기로 대폭 확대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험물질 운송차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내년 300대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800대 수준까지 확대한다.

지난 2일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실은 화물차에서 유류통이 떨어지면서 폭발해 8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위험물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위험물 이송 과정의 사고를 막기 위해 운송차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량에 단말기를 부착하고, 중앙에서 모니터링하는 통합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내년 물류정책기본법 시행과 함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된다.

창원터널 사고가 용량을 넘어 과적한데다 위험물 고정장치도 하지 않아 사고가 커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위험물질 이송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예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범사업부터 규모가 커지게 됐다. 당초 300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대상 차량 1만 8000대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내년 약 1800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은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면 위험물질을 어떻게 이송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번 창원터널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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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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