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EMP공격, 제조업계는 사실상 무방비

산업계에도 EMP 대비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EMP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하다.

제조업계는 EMP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멈추면 공장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이 멈추면 제조 중이던 반도체 웨이퍼와 패널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해야 한다. 사실상 지진을 맞아 공장 가동이 멈추는 것과 비슷한 피해가 발행한다.

EMP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끊어지면 반도체 생산은 중단된다. 반도체는 첫 웨이퍼 투입 후 최종 칩으로 가공되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가공 중인 웨이퍼는 모두 버려야 하므로 수십조원 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과반 이상이다. 메모리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전자산업이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기판 완성품을 제작하는데 수일이 걸리는데 공장 가동이 멈추면 라인에서 가공하던 제품은 다시 사용하기 힘들다.

패널 생산이 중단되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가장 큰 TV와 스마트폰용 제품 공급이 지연된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세계 수요 약 98%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공장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공장 가동을 멈추면 수출 납기 등을 지키지 못해 손해배상 등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문제는 제조업계에서는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EMP 관련 뚜렷한 가이드라인이나 대비책이 없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EMP에 대해 전문 지식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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