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미학’...무인양품 40년 비밀을 말하다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책 표지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책 표지>

일본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의 40년 경영 철학을 브랜드의 입으로 직접 공개한 최초의 책이 출간됐다.
 
무인양품은 옷과 신발, 침구를 비롯하여 식기와 문구 심지어 레토르트 식품까지 생활에 쓰이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판매한다.
 
양품계획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무인양품이 단순히 잡화점보다는 철학을 나누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브랜드로서 존재하고자 하며, 이 책을 기획한다.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직접 구성하고 서문을 썼으며, 무인양품의 아트 디렉터이자 산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가 기획에 참여했다.
 
무인양품의 40년 경영 철학을 브랜드의 입으로 직접 공개한 최초의 책엔 탄생의 원점부터 철학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 기획과 발상, 조직문화를 아우르며 구성원들에게만 공유해온 내용에 더해 일과 비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까지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겼다.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욕망하던 80년대의 일본 사회에서 상표가 아닌 사상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무인양품의 탄생은 고도의 소비 사회에 대한 안티테제와도 같았다.
 
자본 논리가 만들어낸 과도한 소비 지향의 사회에서, 기본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그들의 시작은 단 40가지의 상품을 다루는 마트 내 PB(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미국, 유럽, 중국 등 30개국·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인양품의 모든 물건에는 ‘마이너스의 미학’이라는 공통된 무(無)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 특별하지 않기에 그 어떤 것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고, 비어 있기에 모든 것을 담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다.
 
책엔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무인양품이 거듭한 사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중심축을 지켜낸다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무인양품이 가진 새로운 고찰의 결과를 전한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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