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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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미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은 줄어들었지만, 천연가스 발전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연가스 하락 등에 힘입은 것으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연료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국내로 수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여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시간별 전력망 모니터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9% 늘어난 약 61만GWh를 기록해 주요 발전원 중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였다.

EIA는 올 상반기 미국의 전체 발전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지만, 최근 국제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미국 내 꾸준한 가스발전 설비용량 증가로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은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열량 단위(mmbtu·25만 kcal을 낼 수 있는 가스량)당 3달러가 넘었던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1년만인 올해 1월에는 2.03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며 지난 6월에는 1.6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1995년 7월(1.44달러/mmbtu)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IA는 이처럼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 때문에 석탄 발전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석탄 발전량은 상반기 미국 전체 발전량 감소분의 대부분을 흡수하며 작년 동기 대비 약 30%가량 감소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발전 설비 증가도 에너지 전환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IA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신규 진입한 천연가스 발전 설비용량은 18GW 규모이며, 같은 기간 석탄 화력 및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은 각각 31GW, 2.4GW 줄었다.

정책적으로 친환경 발전 설비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다, 유달리 낮은 천연가스 가격까지 겹치며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연료 전환이 가속화된 것이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2018년 이후 약 23GW의 태양광·풍력 설비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올 상반기 발전량도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천연가스와 더불어 유일하게 전력 생산량이 늘어났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되는 LNG 가격도 올해 내내 하향 안정세를 보여 석탄에서 LNG 발전으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9월 들어 LNG 연료비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55.20원까지 떨어졌다. LNG 연료비가 가장 비쌌던 2009년 1월(179.22원)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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