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야간경관 조감도(제공:서울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야간경관 조감도(제공:서울시)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서울시와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청계청사에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열에너지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수열에너지 시스템은 수온이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 따뜻한 물의 특성을 이용한 신개념 친환경 냉난방 기술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인근을 통과하는 한강수 광역원수관 물이 열교환 장치인 '히트펌프'를 통해 하천수의 열을 실내의 열기·냉기와 교환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원리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정보제공,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및 친환경 도시 공간 조성에 공동 노력 협력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하 7층의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건축물로 2027년 완공 예정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수도권 1단계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그동안 민간 분야에서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공공 인프라에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냉난방의 약 70%를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난방을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를 연간 약 1000톤 감축하고, 대규모 지하공간의 냉난방 운영에 필요한 전기료 등 운영비도 매년 3억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수열에너지는 기존 냉난방설비의 냉각탑이 필요하지 않아 도심의 열섬현상과 소음 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상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도시 가치 증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도 캐나다 토론토 지역냉방(7만5000RT), 프랑스 파리 지역냉방(4만2000RT), 일본 하코자키 지구 지역냉방(4800RT) 등 수열에너지 활용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준근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이사는 “이번 협약으로 물을 활용하여 온실가스 감축과 쾌적한 도심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과정을 통해 물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수열에너지를 통해 그린뉴딜의 모범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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