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형원전 APR1400(제공:News1)
한국형 신형원전 APR1400(제공:News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인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우크라이나 리우네주에 건설 예정인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4년 전 우크라이나가 짓다 중단한 원전 사업 재개에 한수원이 참여하는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신규 원전 건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35년까지 70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에네르고아톰 측은 이 계획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APR1400’을 적용하는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R’은 ‘개선된 원전(Advanced Power Reactor)’이라는 영문의 첫 글자이며 ‘1400’은 발전용량이 1400MW급이라는 뜻으로 2300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신규 원전이다. 우리나라 수출 1호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된 노형이며, 국내에서도 신고리 3~6호기와 신한울 1~4호기에 적용 중인 기술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에네르고아톰 측이 한수원의 원전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고, 신규 건설 사업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원전 운영·정비 및 기술 협력 방안도 함께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6년에 에네르고아톰과 우크라이나 내 짓다 만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사업 참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는 1985년에 건설을 시작했지만 5년 뒤인 1990년 공정률 20%에서 멈춘 1000MW급 설비다.

우크라이나 신규 원전 건설 도전으로 우리나라가 계획하는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는 더욱 늘게 됐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신규 원전 프로젝트 중 가시권에 든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불가리아 등이 있다.

16기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사우디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을 예비사업자로 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 중이며 현재 우리나라가 수주 가능성이 큰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불가리아도 1000MW급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한수원)과 러시아, 중국 등 3개 업체를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하고 이들의 제출하는 제안서 등을 검토해 조만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폴란드도 2043년까지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약 22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인데 한수원이 이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 예정이며, 루마니아는 원전 설비 개선에, 이집트는 러시아에서 수주한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 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참여를 위해 한수원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원전 관련 기업·기관들과 ‘팀코리아 입찰 전담조직’을 꾸려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 나라 에너지장관 등 고위직과 접촉하고 현지 스포츠팀 후원, 지역 봉사활동,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한 수주활동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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