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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에 고속버스를 통한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재 귀성길 고속버스 매표시 중앙좌석을 비워놓도록 안내하고 있다. 승객 간의 좌석거리가 떨어질수록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각 버스의 실내방역과 1~2시간마다 한 번씩 차내환기를 안내할 방침이다.

문제는 귀성버스의 창가석 판매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업인 한국철도(코레일), SR과 달리 고속버스업체는 모두 민간업체라 수익과 직결된 좌석판매 제한을 강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창가좌석 판매를 권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적자운행을 지속한 고속버스업체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말승객도 버스 1대당 10명이 안 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대목을 놓칠 수 없어서다.

이런 이유로 현재 귀성행 고속버스 예매엔 창가좌석 외에도 손쉽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추석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자발적 이동자제 분위기 때문에 예년보다 좌석 판매는 줄었지만 선호노선과 시간대엔 좌석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실제 추석연휴 전 귀성객이 몰리는 이달 29일 서울~부산 노선버스(오후 3시50분발)는 14일 기준 전체 45개 좌석 중 29개 좌석이 예매됐다. 이들 예매좌석은 대부분 동반승객이 밀집해 있다. 같은날 11석이 남은 오후 7시50분발 고속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통로 쪽 좌석까지 꽉 채워져 있다. 이대로 귀성버스를 탄다면 고속열차보다 장시간 같은 객실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버스업계는 차량 내 대화나 음식물 섭취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또한 사실상 금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 발표하는 추석특별교통대책에서 마땅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선 승객들의 협조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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