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공주보 구간을 완전 개방후 생태계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향후 다른 강 보개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공주보를 3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고 10일 밝혔다.

금강 공주보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세종보는 같은 해 11월부터 수문을 개방 중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공주보는 778일, 세종보는 888일 동안 완전 개방했다.

보 개방으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늘고 생물 서식처가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금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전햇다. 또 물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의 모래 비율이 증가했고, 유기물질 함량이 줄어드는 등 개방 효과가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 최대 개방 기준으로 세종·공주보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74배가(0.527㎢),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115배(0.819㎢)가 증가했다.

드러난 모래톱 및 하중도 등지에서 모래·자갈밭에서만 번식하는 특성이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가 세종·공주보 구간에 널리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재발견된 후 올해 상반기에는 공주보 상류에서도 발견됐다.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경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보 개방 후에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이 감소하면, 퇴적층이 깨끗해지고 산소 소모량이 감소해 수생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환경부는 다만 낙동강 개방과 관련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은 취·양수장, 지하수 관정, 친수시설 및 주변 지역 농·어업활동 등이 개방 제약 요건이 많아 보 개방 기간·폭이 제한적이 제한점이란 점에서다.

이경민기자 kmle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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