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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전 13기가 영구폐쇄 되면서 세계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은 줄어들었지만 전체 발전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발간한 '2020 세계 원자력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 원자력 발전설비 용량은 2018년보다 5GW 감소한 392GW를 기록했다.

원전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원전 1기의 발전 용량이 1GW다. 즉 원전 5기 만큼의 설비 용량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동 가능한 원전은 총 442기로 전년보다 7기 줄었다. 이 중 영구폐쇄된 원전은 우리나라의 월성 1호기를 포함해 일본 5기 등 총 13기였다.

원전 발전설비 용량은 줄었지만 전체 원전에서 만들어진 발전량은 더 많아졌다. 전 세계에서 원전으로 생산한 전력은 2657TWh로, 이는 2018년보다 95TWh가 많아진 것이다.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치인 2006년(2661TWh)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고, 7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원전 설비 용량은 줄었지만 원전 가동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원전 발전량을 살펴보면 북미가 915.1TWh로 가장 많았고, 서·중유럽이 808.4TWh로 뒤를 이었다. 동유럽·러시아(273.7TWh)와 남미(23.2TWh), 아프리카(13.6TWh)는 전년보다 발전량이 소폭 상승했고, 아시아(623.5TWh)는 무려 90.5TWh가 늘어났다.

아시아는 현재 건설 중인 원전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5기로 2018년보다 1기가 줄었는데, 이 중 아시아가 37기로 가장 많고, 동유럽·러시아(8기), 서·중유럽(6기), 북미(2기), 남미(2기)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가장 크다. 현재 짓고 있는 원전 55기 중 5분의 1인 11기는 중국에 건설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도 세계 원전 발전 설비의 10%가 넘는 48기를 운영 중이다. 원전 발전량도 2000년 16TWh에서 2019년 330TWh로 20년 사이 20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20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은 가동 원전이 7기로 늘었고, 2기를 새로 짓는 등 원전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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