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장 당진시장이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공:News1)
김홍장 당진시장이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공:News1)

충청남도 당진시에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태양광과 풍력 등 순수 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진형 RE100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10일 발표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 100%를 의미한다.

기업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족하자는 자발적인 캠페인으로 2014년부터 본격화했다.

구글, 애플 등 해외 기업들은 이미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RE100 산단 위치도(제공:News1)
RE100 산단 위치도(제공:News1)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시유지 45만8900㎡ 규모로 조성되는 ‘RE100 산업단지’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곳에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그린데이터센터, 에너지전환지원센터,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을 함께 유치할 방침이다.

또, 전기·수소 충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인프라도 갖춰 신성장 산업과 연구시설, 공급인프라가 융합된 복합공간, 이른바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중 ‘그린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다량 소비하는 기존의 데이터 센터와 달리 ICT(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저비용·고효율 신재생에너지를 소비하는 친환경 개념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전환지원센터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과 연구개발이 함께 이뤄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인프라는 태양광 1.75MW, 바이오매스 10MW 등 총 69.25MW 규모로 만들 방침이다.

RE100 산단 조감도(제공:News1)
RE100 산단 조감도(제공:News1)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 생산자(발전업체)가 생산한 전기의 판매를 겸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는 이르면 올 연말 1000㎾를 초과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질 경우 완전 해소된다.

한편, 시는 현재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응해 RE100 산업단지를 포함한 당진형 뉴딜정책을 수립 중에 있으며, 이달중 세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장 시장은 “우리시는 전력자립도가 416%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0.3%에 불과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이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지역”이라며 “이번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당진형 그린뉴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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