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소 에너지에 집중 투자...현대 수소차 주목

운송수단별 순수전기 및 수소전기 효율 비교(제공:수소위원회)
<운송수단별 순수전기 및 수소전기 효율 비교(제공:수소위원회)>

25일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내달 8일 수소 육성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 해법을 수소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육성전략에는 수소시장 규모를 기존 20억유로(2조7200억원)에서 1400억유로(190조4000억원)로 70배가량 키워 1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 담길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초기 투자를 단행해 2년 내에 그린수소의 제조단가를 그레이 수소 수준으로 낮추고 수소 국제 거래시장을 만드는 게 육성전략 골자”라고 말했다.

그레이 수소란 천연가스의 메탄을 활용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수소와 함께 이산화탄소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단가가 낮다.

EU의 수소육성 전략은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거나 해상풍력을 이용하는 그린수소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에 그레이 수소에 준하는 경제성을 얹겠다는 계획으로 사실상 내연기관 퇴출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 FCEV를 선보인 뒤 인프라가 갖춰진 유럽 판매에 매진했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호재다. 수소차 공급경험을 살려 연료전지 스택 등 핵심부품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데다 수소상용차 등 판매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린 딜 정책 추진 이전 추진한 유럽 수소상용차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 설립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에서는 배터리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순수 전기차보다 수소 효율이 더 우수하다. 현대차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에서 전기트럭이 아닌 수소를 앞세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H2E)와 함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공식 설립했다. 유럽 수소상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합작법인은 2025년까지 스위스 상용차 수요처에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할 방침이다.

공급될 수소 대형트럭은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됐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탑재했다. 수소 저장용량은 약 35㎏로 1회 충전 시 400㎞의 주행이 가능하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구축도 계획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린 딜 정책에 대응해 나가면 수소전기차 및 순수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EU에서 연간 100만대가량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경쟁 대중차 브랜드인 토요타 및 닛산을 제치고 유럽연합 시장점유율 4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놨다는 의미로 이를 발판 삼으면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수출용 차량에 대해 확실한 지원만 해준다면 해외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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