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이하 아파트 인기 ‘뜨겁다’...경매 나오면 바로 낙찰

서울서부법원 경매법정(제공:News1)
<서울서부법원 경매법정(제공:News1)>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관심이 떨어진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비해 서울 내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인기는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서울 내 감정가 6억원 미만 아파트는 총 34건이 매물로 나와 그중 2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76.5%를 기록했다. 전월(54.5%) 대비 22%포인트(p) 상승했으며 올해와 지난해를 합쳐 월별 최고 낙찰률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서울의 6억원 미만 아파트는 7월(62.7%), 9월(62.1%)을 제외하면 모두 낙찰률 40~5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2월(71.8%)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 낙찰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103.8%를 기록해 4월 110.1%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1월(98.3%), 2월(101.2%)에 비해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역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삼익아파트는 감정가가 3억9200만원이었지만 21명이 응찰하며 5억1488만원(낙찰가율 131%)에 낙찰됐다. 강동구 천호동 성인아파트도 감정가 3억3300만원에서 경매가 시작됐지만 9명이 경쟁하며 3억8860만원(낙찰가율 117%)에 낙찰됐다.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우성아파트 역시 감정가 2억4000만원에서 3100만원 오른 2억7100만원(낙찰가율 113%)에 팔렸다. 이외에 강동구 천호동 우정아파트(20명), 홍은동 풍림1차아파트(13명)에도 응찰자가 몰렸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물건이 경매에 나오면 바로 낙찰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 고가 아파트 응찰자가 대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중저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올해 월별 경매 진행건수는 1월 9건, 2월 7건, 3월 2건, 4월 9건, 5월 8건에 그쳤다. 낙찰률 역시 지난달만 62.5%를 기록하며 60%대를 넘겼고 나머지는 모두 40~50%대다. 건당 평균응찰자는 3개월 연속 1명대다.

오 연구원은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3월 이후 응찰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고려함에 따라 앞으로도 경매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 지역의 가격 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언급했다.

오 연구원은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규제가 강화되면 부동산 경매가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 전환으로 정부가 추가 규제를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중저가 아파트 경매 시장의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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