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활용을 위해 일반 플라스틱과 '무색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온 고품질 폐페트병을 국내 배출량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2021년부터는 전국 모든 아파트와 단독주택에서 무색 페트병을 따로 배출해야 한다.

무색페트병.
무색페트병.

환경부는 고품질 재활용에 적합한 무색 페트병, 먹는 샘물 페트병을 별도 분리 배출하는 수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음 달 시범 사업 지역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 사업을 벌인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아파트, 단독 주택, 거점 수거 3가지로 분류해 시범 사업 지역을 선정한 뒤 공동 주택 페트병 별도 분리 수거함 추가 설치, 단독 주택 재활용 품목별 요일제 수거 등 방식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시범 사업 후 보완·개선 사항을 확인해 내년 7월부터 공동 주택 분리배출·수거가 활성화된 지역을 우선으로, 2021년에는 전국 공동·단독 주택으로 폐페트병 분리배출을 확대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페트병 29만7222톤 가운데 재활용되는 양은 전체의 80%가량인 23만6717톤이다. 그러나 시트(Sheet) 등 고품질로 재생되는 폐페트병은 생산량 대비 10%인 2만8601톤에 불과하다. 재활용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연간 2만2000톤 가량의 고품질 폐페트병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2만8601톤인 고품질 재생량을 2022년 10만톤까지 확대, 생산량 대비 고품질 재활용량을 33%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재활용량이 늘어나면 일본 수입량은 전량 국내 배출량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폐기물 선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별업체에 지급하는 선별 지원금도 선별품 품질 등급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기준은 선별품 내 페트병 이외 이물질이나 다른 재질의 혼합 정도, 선별업체 페트병 관리체계 구축 등을 고려해 마련하고 결과를 매년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표해 투명하게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페트병 재활용 체계 개선을 시작으로 향후 재활용품 분리배출 체계를 전반적으로 함께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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