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정한 섭취량은 최소 1억에서 최대 100억까지이다. 반면, 장내에는 약 100조 마리가 넘는 세균이 공존하고 있다. 유산균을 최대한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장내 세균에 비하면 고작 0.0001%에 불과하다.

게다가 위산과 담즙을 뚫고 장까지 도달하는 유산균은 20%에 불과한데, 사람이 하루에 배변으로 배출하는 균의 합은 약 1조 마리나 된다. 장내 세균총은 우리가 먹는 유산균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외부에서 배양된 유산균이 과연 우리 몸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의 몸속에 존재하는 일부 비소와 같은 극소량의 독소들은 섭취한 유산균이 생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상업용 유산균에는 이러한 몸속의 독소들을 견딜 수 있는 내성유전자가 없다.

결과적으로, 내성이 없는 상업용 유산균은 장내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또한 각 개인의 장내 균총은 다양하고 복잡해 몇 가지 상업화된 유산균만으로 모든 개개인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건강을 위한다면, '어떤 유산균을 섭취하는가'보다 '유산균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속에 맞는 유산균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산균이 잘 자라지 않고 힘을 쓰지 못할 때 장 건강이 나빠진다. 유산균을 잘 키울 수 있는 핵심은 뭘까? 바로 장내 환경이다.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장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하며, 특히 장내에 유익균이 증식할 수 있는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한다. 유산균도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먹이가 없으면 몸속에서 증식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1마리의 유산균은 먹이가 충분하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놀라운 속도로 증식 가능하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을 전문적인 용어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한다. 이는 언뜻 들으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비슷하지만, 살아있는 생균도 아니고 우리가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 야채 등에 소량 들어가 있는 천연 다당류라고 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위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서 유익균들이 먹고 증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거의 없다. 또한 외부에서 배양된 유산균이 아닌, 몸속 유익균을 늘려준다는 의미에서 좀 더 근본적이고 안전하게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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