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췄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18일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5%로 내린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19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기 조정에 따른 수출 및 국내투자 부진과 1분기 경제지표 악화 등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년도 큰 폭으로 증가했던 내구재 및 준내구재 소비 증가율이 둔화되겠으나 실질소득 개선 및 정부정책의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며 2.4% 증가율 전망치를 제시했다. 반면 건설 및 설비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 부진, 2017년 전후 반도체산업의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에 이어 계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교역 둔화 및 반도체 경기 조정 등으로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수입도 국내 투자 수요의 둔화로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평균 14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및 소득지원 정책이 고용 상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인구구조 변화, 제조업 부진, 건설업 경기 조정 등의 영향으로 개선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 개소세 및 유류세 인하 종료 등으로 점차 상승하겠으나 국내외 경제 흐름과 국제유가 움직임 및 원화환율 변동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연은 "통화 및 재정정책은 경기 둔화 국면의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적 경기 대응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혁신성장과 관련해 기업의 투자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므로 이를 위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관련 규제를 점검하고, 지자체 주도하에 지역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환경을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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