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인 1분위와 상위 20%인 5분위의 총 소득이 8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다만 계층간 소득분배차를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격차는 고소득층의 소득이 줄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5만5000원으로 소득 5분위 992만5000원과 7.9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이전소득 등을 모두 더한 시장소득의 합을 비교한 것으로, 2003년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차다. 계층간 소득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것은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분위 근로소득은 40만44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4.5% 감소해 전 계층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분위는 재산소득도 같은 기간 37.8% 감소했다. 하지만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10.3%, 5.6% 증가했다.

5분위의 경우 근로소득이 741만9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으며,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각각 1.9%, 11.4% 감소해 전체적으로 소득이 2.2% 줄었다. 소득격차가 벌어진 반면, 소득분배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3만3000원을 기록했으며, 5분위는 483만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8배로 지난해 1분기 5.95배보다 줄었다. 계층간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줄어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시장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의 합에서 공적이전지출을 뺀 뒤 가구원수로 나눈 값으로 소득분배 지표로 쓰인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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