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유소 7곳에서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GS칼텍스는 서울 시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기업은 7개 직영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고 오는 15일부터 약 2주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전기차 충전 시설은 교통량이 집중되는 지역에 설치되어야 하지만 공간 및 전력 공급 등의 문제로 충전소 건설이 쉽지 않다. 주택이나 아파트 내 충전 시설은 접근성이 높지만 이러한 이유로 3~7kW급 완속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해당 기업 주유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30분 만에 50kWh를 충전할 수 있다. 기존 50kW급 이하 충전기들보다 충전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50kWh는 약 2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서울에서 대구 인근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소의 접근성과 충전속도 개선을 위해 상반기 중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5만5000여 대(국토교통부)로 2017년 2만5000여 대 대비 두 배를 규모로 늘었다. 전기차 업계는 올해 말 10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에만 1만2000여 대 이상의 전기차가 돌아다니지만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390여 대(2019년 5월, 환경부) 밖에 없다.

해당 기업은 지난 2009년부터 9년간 제주도에 약 50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하고 운영했으며,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환경부와 함께 서울 2개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의 안전성, 적합성 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