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만 봐도 수도권에 나쁨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열 여섯 차례 발생했다.

환경부는 최근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으로 경유차를 지목, 강력한 저감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유엔환경계획(UNEP) 역시 지난 10월에 '아시아 태평약지역 대기오염의 과학적 해법'보고서를 펴내 심각성을 알렸다.

UNEP의 보고서에는 아시아 경제 발전과 대기오염 속도가 비례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아시의 경제 규모는 약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도 약 50%가량 늘 것이라고 전했다.

대기오염이 단순 공기오염에 그치지 않고 오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쌀과 콩 등 주요 곡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키며 숲가 초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얘기한대로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생산되며 발전시설, 자동차에서 나오는 1차 오염물질이 대기 화학 반응에 의해 2차 오염물질을 형성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원인을 알지만 적극적인 미세먼지 대응이 어렵다.

이유는 발전량 축소, 자동차 운행 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줄이기는 어렵고, 봄철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물질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잇따른 친환경 대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1990년 26㎍/㎥에서 지난해 31㎍/㎥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자료)

이는 OECD 평균치(1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회원국 중에서 터키를 제외하면 가장 나쁘다.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싱가포르 보다도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UNEP은 하루 빨리 모든 분야서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에너지 효율증대, 재생에너지 전환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UNEP의 권고안을 모두 실행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노출되는 인구는 6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와 후손을 위해 다같이 변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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