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애플
사진 = 애플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XR용 생산 라인 확대를 중단할 것을 아이폰 제조를 맡고 있는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요청했다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은 이 같은 지시를 지난달 말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업체들은 신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지만 아이폰XR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 이유는 부진한 판매 실적 때문이다.

실제로 폭스콘은 아이폰XR 생산용으로 총 60개의 라인을 준비했지만 실제로 가동한 라인은 45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아이폰XR의 생산량을 하루 10만대가량 줄였는데 이는 당초 전망에서 20~25% 하락한 수준이다.

페가트론의 상황 역시 폭스콘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이후 한 달만에 물량을 감축한 모델은 2013년 중국 시장용으로 선보였던 아이폰5C 이후 처음이다.

당초 애플은 9월에 신제품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을 공개하며 중저가 시장 공략용인 아이폰XR에 주문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이폰XR의 출고가가 749달러(약 84만원)에 달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반발에 직면했다.

아이폰XR은 고가와 중저가 제품 사이에 낀 신세로 전략해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닛케이는 아이폰XR보다 20% 저렴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가 소비자에게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생산업체는 약 500만대를 추가 주문받고 있다"며 "애플은 이전에 구형 아이폰 모델 판매량을 2000만대로 계획했지만 2500만대까지 늘렸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요 증권사들은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애플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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