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발광산이 728곳으로 우리나라(375곳) 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40곳은 외국기업과 계약됐다. UN의 대북제제 해제 및 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한 사전조사와 사업성 평가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06년 북한 정촌광산 흑연제품 국내반입 당시 현장 모습.
2006년 북한 정촌광산 흑연제품 국내반입 당시 현장 모습.

이인우 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 단장은 북한 개발광산이 석탄 241개, 금속 260개, 비금속 227개로 국내 생산광산 375개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생산 중인 광종은 석탄 1종, 금속 22종, 비금속 19종 등 총 42종이다. 생산액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우리보다 1.5배 많았다. 광업 분야에서만큼은 북한이 한국보다 광산 수와 생산 규모 면에서 우위에 있는 셈이다.

이 단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 광물자원 협력방안 토론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광물 부존 현황에서도 북한이 크게 앞섰다. 금속은 남한의 56배, 비금속은 9배, 석탄은 27배나 많은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경협이 진행될 경우 현재 개발된 광구는 물론 신규 개발이 가능한 유망 광구가 아직 많다는 의미다.

특히 북한 자원개발과 관련한 외국계 자본 진입이 상당 부문 진행돼 남다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UN 대북제제 결의 이후 북한의 광산물 교역은 크게 줄었지만, 이전까지는 중국과 교역이 활발했다. 북한 광산물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는 2003년 57.6%에서 2010년 이후 90%를 상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광산도 40곳에 달했다. 금 10건, 철 9건, 동 5건, 기타 7건의 외국기업 투자계약이 진행됐고, 이 중 10곳은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기업과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북한 자원 사업은 4건이었다. 그나마 생산 단계까지 갔던 것은 정촌 흑연광산과, 룡강 석재광산 두 건이며, 나머지 두 건은 시설 건설 중 사업이 중단 됐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는 한국광업공단법(가칭)을 통해 북한 자원개발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 광물자원공사는 향후 남북경협이 가능한 시점에서 정촌 광산 등 5.24 조치 이후 중단된 협력사업과 함께 신규 자원개발단지 조성 및 공동개발 사업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 광종으로는 철광석, 석회석, 무연탄, 연·아연, 마그네사이트 등 상생협력 가능성과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5대 광물이다.

향후 남북교류 재개시 자원개발 경협 지역으로 거론되는 단천 자원산업단지는 산업인프라 개선 여건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총 1800㎿ 규모 유역변경 계단식 단천 수력발전소가 지난해 5월 착공해 2020년 완공 목표다. 단천항도 개보수 작업을 통해 북한 동해권 3대 항만으로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천은 북한 최대 광물 부존지역으로 약 56개의 생산광산이 있다. 국내 6대 전략광종 중 연·아연, 철과 함께 세계 2위 규모 마그네사이트가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남북경협이 가능한 시점에서 우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핵심협력광종을 선정해 특구형 자원산업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또 미래자원 공동탐사도 구상 중이다.

이 단장은 “시범특수 및 사업 등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별도 조직 운영과 인프라 개선방안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며 “관련 펀드 조성, 글로벌 자금 조달 등 민간진출 활성화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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