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R가 여는 4차 전력산업 시대

[기고]AR가 여는 4차 전력산업 시대

최근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기업은 기술의 융합을 산업에 접목,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은 여러 산업 현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AR는 전력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로, 송배전 계통에 접목돼 실증 사업이 활발하다.

AR 기술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서 보여 주는 기술을 활용, 현실과 가상 환경을 융합하는 복합형 VR 기술이다.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포켓몬 고' 또한 AR 기술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현재 VR·AR가 주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다가오는 2021년에는 산업용 시장이 소비자 시장을 뛰어넘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IDC는 예측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적용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란 부분에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변화의 움직임은 전력 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국동서발전은 발전설비 관리 및 재난안전에 AR를 접목, 스마트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은 전력 VR·AR 실증 실험실을 활용해 변전소 내 설비 점검, 송배전 전력설비 현장 작업을 실제와 동일하게 훈련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한전KDN은 현재 송변전감시시스템(SCADA), 배전자동화(DAS) 등 많은 부분이 자동화돼 운영 효율화를 가져왔지만 아직도 설비 유지보수 분야에서는 인력 의존형 현장 설비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긴급 및 돌발 정전 사고의 즉각 현장 대응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하에 매설돼 있는 관로·맨홀·전력구 등 지중설비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서 현황 파악이 즉각 어렵고, 도면 사용의 불편함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AR 기술을 접목,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현장 설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에는 AR를 활용한 송·배전 분야 설비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한전 전력연구원 주관 아래 현장 시연, 전력 계통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한전 전북지역본부 일부 지중송전선로 구간을 AR로 구현해 전력설비 위치 및 전력계통 속성 정보, 설계 내역 등을 언제 어디서든 상시 확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AR 기술을 현장에 바로 도입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가운데 첫 번째가 정확도 높은 위성항법장치(GPS)를 모바일 기기에 장착하는 것이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기기의 내장GPS는 오차율이 미터 단위로 크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다. 오차율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성능 GPS를 장착, 위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AR 기술의 핵심이다.

두 번째는 보안 이슈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분야가 바로 보안이다. AR 기술 또한 모바일 기기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기가 분실, 탈취되면 중요 설비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보호기 암호 설정, 캡처 방지, 분실 시 내용 삭제 기능 등 2중·3중으로 보안 방어막을 적용하는 한편 최종 데이터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 해킹이나 유출을 원천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한전KDN은 이외에도 스몰랜드마크 기반 전력설비 AR시스템 개발과 AI,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전과 공동으로 전력계통 설비운영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전력ICT라는 용어는 이제 고유 명사가 됐다. 과거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접목되면서 전력 산업은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력 넘치는 분야로 각광 받을 것이다.

정수옥 한전KDN 정보통신사업처장 suok_j.77@k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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