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3·4호기와 한울 1·2호기 사용후핵연료 포화도가 9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사역후핵연료 처리를 논의하는 재검토준비단은 재공론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활동기간을 연기했다.

습식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습식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은 17일 고리 3·4호기와 한울 1·2호기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가 90% 이상 포화상태라고 밝혔다. 백 의원실이 입수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자료에 따르면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의 저장수소는 86.3%, 이미 수조 저장이 어려워 건식저장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중수로형 월성 원전은 95% 포화상태다.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은 2020년, 고리·한빛 원전은 2024년, 한울과 월성(경수로) 원전은 2038년 각각 포화될 예정이다. 국내 24개 원전 중 핵연료 저장시설이 90% 이상 포화된 곳은 5개다. 가장 심각한 곳은 한울 2호기로 포화도가 97.7%에 달한다. 월성은 이미 수조가 포화상태로 건식저장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이마저도 얼마 남지 않아 추가 건식저장시설이 필요하다.

국내 사용후핵연료 처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5월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 준비단'을 출범시키고 재공론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첨예한 대립으로 재공론화 방법과 시기 진행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관련 계획을 발표하려 했지만, 기간을 두 달 연장해 다음달 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백 의원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은 원전을 운영하는 모든 나라의 숙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원전가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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