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발표 앞 둔 SK이노베이션, 서프라이즈 예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 상승과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좋은 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15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7400억원 수준이다.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지난달까지 68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전망했던 증권가는 최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0월 이후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은 9개 증권사 평균은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한 8100억원에 달한다.

서프라이즈 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은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이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를 시작으로 정제마진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마진을 의미한다.

3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1달러다. 정제마진은 지난 6월 4달러대까지 추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원유 도입가격이나 정제설비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업계는 10월 중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돌입에 인한 공급 차질과 글로벌 원유 경질화 추세에 따른 등·경유 제품 감소로 겨울철 강력한 성수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사 재고평가 이익도 추정치 대비 높게 전망된다.

비정유 부문을 대표하는 화학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1위, 세계 6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PX사업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업황 개선을 맞아 실적 효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톤당 200~250달러가량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PX 스프레드는 10월 누적 607달러까지 벌어졌다. 지난 9월엔 63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스프레드는 PX 가격과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다. 스프레드가 오를수록 정유사 수익은 증가한다.

배터리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급성장을 추진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2GWh 수준에 그치나 내년 12.2GWh, 2022년 19.7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인 코발트 비중을 낮춘 새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렴해진 중질원유와 비싸진 등·경유 가격 덕에 고도화 설비가 잘 갖춰진 국내 정유사가 높은 정제마진을 시현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 2020년 황 함량 규제 시행에 따른 최고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며 중장기 실적 개선 모멘텀도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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