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반스앤노블 로고
사진 = 반스앤노블 로고

미국 1위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이 회사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아마존의 부상과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른 매출 부진이 이유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반스앤노블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복수의 관계자가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사회 특별 위원회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스앤노블의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인물 중 한 명은 반스앤노블을 미국 1위 서점 체인으로 키운 레너드 리지오 회장이다. 레너드 리지오 회장은 반스앤노블의 지분 19.2%를 보유 중이며,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스앤노블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빠르게 확장하며 미국 1위 서점 체인으로 자리잡았다. 여전히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기업 가치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 주식의 시가총액은 4억달러(4500억원)에 불과하다. 호황을 누렸던 2006년의 20억 달러에 비하면 1/5이나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반스앤노블의 기업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이동에 따른 아마존의 부상이 꼽힌다. 아마존은 현재 온라인 서점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반스앤노블이 내놓은 전자책 리더 '누크' 역시 아마존의 '킨들'에 밀렸다.

WSJ는 "반스앤노블이 현대적인 서점이란 과연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점의 형태를 바꾸기 위해 거듭 노력했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변화 실패를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경영진의 혼란 역시 문제를 키웠다. 지난 6년 동안 반스앤노블의 최고경영자(CEO)는 5번 교체됐다. 성추행 등의 이유로 데모스 파네로스가 경질되면서 현재 CEO 자리는 공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지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회사 매각을 종용하고 있다. 반스앤노블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적대적인 인수를 시도하는 투자자들이 감지돼 '포이즌 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2% 상승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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