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마존 로고
사진 = 아마존 로고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6800원)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버니 샌더슨 상원의원 등은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육박한 세계 2위 기업이 최고경영자(CEO)의 배만 불린다며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CEO를 겨냥해 비판하며 '지원금 삭감으로 나쁜 고용주를 저지하는 법'을 발의했다.

'베조스 저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의 근로자가 생계를 위해 정부 복지 혜택을 받는 경우 그 금액에 상응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제프 베조스 CEO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골똘히 생각하고 우리가 앞서 나가고 싶다고 결정했다"며 "우리 경쟁자들과 다른 대규모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동참하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아마존 직원들의 최저임금은 그동안 근무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돼 왔으며, 11~12달러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창고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시간당 최저임금이 12.25달러, 위스콘신주 매디슨은 11달러다.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미국 내 정규직 25만명과 계절적 임시직 10만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또한 아마존은 다음달 1일부터 영국에서도 3만7000명의 정규직 및 임시직의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시간당 최저임금을 런던에서는 10.50파운드, 그 외 지역에서는 9.50파운드 인상한다. 그동안 영국 내 25세 이상 아마존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7.83파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프 베조스 CEO는 지난 7월 재신이 1500억 달러(약 168조원)를 돌파해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전 세계 아마존 직원들의 소득은 열악한 작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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