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전환 시대에는 많은 직종이 사라지고, 생겨난다. 정부가 육성 계획을 밝히고 지자체가 시설유치 경쟁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가 가장 각광받는 신직종이다.

원전해체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산업이다. 정부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 후 해체를 결정하고 관련 경험을 원전해체 산업 수출동력을 삼는다는 계획이다. 원전해체 시장 규모와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에 논란이 있지만, 해체 시작 후 부지복원까지 약 10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 전문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해체에는 시설물 해체인력 이외에도 해체구조해석 및 안전진단, 방사선 오염도 평가와 제염, 오염폐기물 안전성 평가 및 처리, 부지복원, 지역 방사선 오염도 평가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가 요구된다.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형 전문기술직도 많이 필요하다.

방사선 피폭 설비 내부를 확인하고 이를 절단·해체하는 작업 모두는 드론과 로봇으로 진행된다. 좁고 복잡한 원자로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해체작업을 하는 로봇 신뢰도는 지금까지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자원순환전문가도 정착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다. 많은 곳에서 폐기물자원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 등 동·식물성 유지를 처리해 화력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에 성공,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음식물류 폐기물, 가축분뇨나 하수슬러지, 농수산 부산물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사례도 많다.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막대한 온배수열을 인근 복합영농에 활용하는 사업도 자원순환의 한 형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이미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부 태양광 사업자는 부지매입과 태양광 건설을 완료한 후 이를 소규모 단위로 쪼개 판매하는 태양광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가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기요금을 줄이고, 가정이 납부하는 대여료와 신재생생산인증서 판매 수입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태양광 렌털 사업도 있다. 향후에는 태양광 시설 거래를 조율하는 태양광 설비 중계사 등장도 예상할 수 있다.

금융·보험·에너지관리기술을 묶어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구축하고 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서비스 설계사, 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택시 등 전기차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유료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미래 에너지 직종으로 거론된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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