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돈스코이호' 그 실상은 코인 사기극?

대한민국이 '보물선'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150조원에 달하는 금화와 금괴 등을 싣고 침몰했다는 러시아의 '보물선'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일그룹 발표와 맞물려 싱가포르에 설립된 신일골드코인국제거래소는 150조원 보물선 인양 계획을 전면에 내걸고 암호화폐 판매에 들어갔다.

해당 방식은 다단계와 유사하다. 신일골드코인은 센터장, 본부장, 팀장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고 투자자 모집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코인을 발행했으나 블록체인 기술 구현 방식이나 활용 방향성 등 로드맵을 담은 백서 한장 없었다. 단지 돈스코이호에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을 담보 가치로 향후 보물 인양 시 코인 보유분만큼 수익을 분배한다는 문구뿐이었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이 보도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법인이 설립됐지만 대부분 코인 판매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신일골드코인 '스캠' 논란이 제기되자 신일그룹은 곧 싱가포르 신일골드코인국제거래소와 상호만 같을 뿐 전혀 무관하다며 반박했다.

물론 신일그룹과 신일골드코인 관련성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특허청에 출원된 '신일골드코인' 상표는 신일그룹 전 대표이자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류상미 씨가 출원인이다.

해당 상표는 돈스코이호가 발견되기 전인 5월에 출원됐다. 한참 전인 3월에도 이미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상표가 출원된 기록이 확인된다. 애시당초 보물선을 빌미로 코인 판매를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결국 코인 다단계 판매를 노린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는 형국이다. 경찰도 신일그룹 경영진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신일그룹 대표 등 주요 관련자에게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렸다.

업계는 돈스코이호 사건을 이슈몰이로 인한 돈벌이가되는 ICO 생태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는다. ICO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정상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현우 기자 (greendaily_lif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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