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설비에 5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올해 가동을 앞 둔 4조8000억원 규모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에 이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다.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 설비.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 설비.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톤 규모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도 추가로 지어 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춰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 건설과정에서 연평균 270만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과 건설업계 경기 활성화, 수출 증대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이 2015년부터 건설 중인 4조8000억원 규모 '온산 프로젝트(RUC·ODC)' 상업 가동이 임박했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경질유와 가스 등을 추출한 뒤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활용해 프로필렌이나 휘발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8000억원 이익을 늘려 6년 내 투자금 4조800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젝트 완공 이후 셰일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 받는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에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RUC·ODC 프로젝트 이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쟁력 제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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