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신화SnC(대표 민종기)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시범 사업을 마친 말레이시아에서 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민종기 신화SnC 대표는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전력 보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도서 지역이 많은 현지 특성에 맞게 분산형 신재생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SnC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프로젝트를 발굴·개발하는 기업이다. KH바텍이 에너지 분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화SnC에 투자, 사업을 지원한다. 스마트시티 분야 가운데에서도 마이크로그리드 같은 에너지 시스템에 집중한다.

신화SnC 주력 아이템은 태양광+ESS 시스템으로, 소규모 지역 단위 전력 공급망 패키지다. 직접 태양광 모듈이나 ESS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개발 컨설팅과 현지화, 실제 건설 단계에서 사업자별 조율 능력을 갖췄다. 공략 분야를 고가형과 저가형 양 극단으로 선정, 다른 태양광+ESS 사업자 간 경쟁을 최소화했다.

신화SnC 틈새 전략은 동남아 도서 지역 시장에서 빛을 발했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은 섬이 많고 지역이 넓다. 반면에 전력 공급이 필요한 마을은 규모가 작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국가 전체 전력망을 연결해서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과는 사업 여건이 다르다. 이 때문에 대규모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대기업에는 매력도가 낮다.

신화SnC는 마을 한쪽에 중소 규모 태양광+ESS 단지를 조성하고 소규모 배전망을 통해 각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기존 마을에서 사용하던 디젤발전기와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 구축도 경쟁력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격·오지 설비 운영 관리는 IoT 기술을 활용, 원격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에서 시범 사업으로 태양광 100㎾, ESS 300㎾h 규모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전력 보급 정책 일환으로 400개 이상 마을에 마이크로그리드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신화SnC는 보르네오섬 경험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설비 교체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과거 국제금융기구 지원을 통해 설치된 노후 신재생 설비를 태양광+ESS 마이크로그리드 패키지로 전환한다.

민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가격과 기술만으로 경쟁하기에는 중국과 유럽을 이기기 어렵다”면서 “IoT 기술을 이용한 운영 관리 최적화·현지화와 함께 틈새시장 전략을 통해 우리만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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