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원전 수주활동이 본궤도에 오른다. 체코 신정부 구성이 완료되면서 그동안 물밑 선에서 진행해 오던 체코 정부 및 원자력계와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활동이 수주활동으로 이어진다.

한수원 경주 본사 신사옥 전경.
한수원 경주 본사 신사옥 전경.

한수원은 체코 신정부 구성이 7월 완료되면서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신규원전 사업/투자 모델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 원전 건설의 주요한 의사결정기관인 체코 산업부 얀 슈틀러(Jan Stuller) 원전특사 및 체코전력공사 경영진을 만나 신규원전 사업을 포함한 한-체코 원전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한수원의 체코 신규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또, 17일에는 체코 원전 산업계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체코 국영원자력연구소(UJV Rez)와 MOU를 체결한다. 양 기관은 MOU를 통해 원전 운영, 정비, 설계, R&D 등 여러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16일에는 원전 건설 예정 지역 지자체 연합인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및 두코바니 시장, 비소치나주 상공회의소 의장 등과의 면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체코 원전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 인근의 트르제비치에서 6일부터 19일까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돌봄, 축구장 및 아이스하키장 보수, 한국 문화 소개 등 글로벌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등 이미지 홍보 및 원전수주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형 원전 APR 14000의 유럽형 모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 사업자인증을 획득했을 때도 체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수원은 입찰안내서 발급에 대비해 체코내 한국 원전 인지도 제고, 발주사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확보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체코는 한수원이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여기는 시장”이라며,“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원전건설 경험과 긴밀하게 구축된 공급망 등 한수원이 갖고 있는 역량을 결집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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