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 정유업계 주요석유제품 수출액 현황.[자료:대한석유협회]
2018년 상반기 정유업계 주요석유제품 수출액 현황.[자료:대한석유협회]

24일 한국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는 올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 2억3694만배럴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2억2900만배럴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87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배럴당 79.2달러로 28.2%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어 최근 수출 부진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도입 단가와 제품 수출단가 차이인 수출 마진이 배럴당 11.2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해 '수출 체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국내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인 중국으로 전체 24%인 5593만배럴을 수출했다. 중국 수출 비중은 작년 동기(19%)보다 5%포인트(P) 상승했는데, 제품별로는 선박용 연료와 항공유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호주(11%), 일본(11%), 싱가포르(8%), 베트남(8%) 등이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35%인 8381만8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순으로 수출량이 많았다.

수출실적 개선으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7위에 비해 세 계단 상승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수출 쿼터를 늘려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려왔지만 하반기에는 수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제8부두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경유 선적작업이 진행중이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제8부두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경유 선적작업이 진행중이다. [자료:SK이노베이션]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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