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 집진모듈을 적용해 미세먼지 '청정지대'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된다. 초미세먼지(PM2.5)까지 제거하는 집진시스템을 청소차에 부착하는 기술과 고형폐기물연료(SRF) 사업장 미세먼지 등 복합 대기오염 저감 기술개발도 추진된다.

공간분리형 공기청정정류장 시스템.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간분리형 공기청정정류장 시스템.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미세먼지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착수보고회를 25일 본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 발표되는 신규 기술은 △버스정류장 공간분리형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차량 부착형 도로 먼지 집진시스템 △도심 도로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량 부착형 유전영동 집진 기술 △바이오매스 발전소용 미세먼지 제거 정전여과시스템 △고형폐기물 연료사업장 복합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 등 다섯 가지다.

'버스정류장 공간분리형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기술은 버스정류장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미세먼지 집진모듈을 적용, 정류장 안 미세먼지 농도를 외부의 50% 이상 저감시키는 것이 목표다.

원리는 버스정류장 구조물 상단에 태양광발전시스템과 집진모듈을 설치하고 '에어커튼' 형식으로 버스정류장 내부와 외부를 격리한다. 동시에 구조물 하단과 상단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내부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리빙랩' 기반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와 부천시 실제 버스정류장에 적용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며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국민 소통 방식으로 추진한다. 리빙랩은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에서 실험 활동이 이뤄지면서 시민이 연구혁신 주체로 참여하는 기술개발 방식이다.

'차량 부착형 도로 먼지 집진시스템'과 '도심 도로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량 부착형 유전영동 집진 기술'은 자동차 도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된다.

차량 부착형 도로 먼지 건식 집진시스템은 고성능 집진시스템을 적용한 도로분진흡입 청소차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저압손 사이클론과 재생 백필터 등을 통해 도로 분진 청소효율을 기존 대비 5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량 부착형 유전영동 집진 기술은 입자 지름 2.5㎛ 이하 미세먼지(PM2.5)를 전자기장 방식으로 필터에 모아 저감한다. 소비전력이 작으면서도 필터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용 미세먼지 제거 정전여과시스템'은 전기집진 및 여과집진 기술을 일체형으로 조합한 하이브리드형 집진시스템이다. 전기집진기술은 집진판에 전기를 걸어 전자를 만들고 집진판을 통과하는 먼지 등에 전자를 부착시켜서 집진판에 포집 처리하는 기술이다. 여과집진기술은 먼지마스크처럼 먼지를 걸러내는 여과포(천, 섬유 등)를 통과시켜 포집처리한다.

'고형폐기물 연료사업장의 복합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은 폐목재 등 고형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먼지와 전구물질(질산화물, 황산화물 등)을 일련의 처리공정을 통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고성능 분진흡입 청소차.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고성능 분진흡입 청소차.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하는 기술 연구자, 수요처, 시민단체, 일반 국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환경기술 연구개발 추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미세먼지는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현안 문제로 국민과의 소통에 기반한 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