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의 관세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IT 업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6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심화됐다.

이에 국내 IT 산업계는 양국의 득실 관계를 분석하면서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자제품이나 부품, 반도체 분야는 당장 생산이나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미국 수출 용도가 아닌, 현지 소비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경쟁하는 중국산 부품 상당수가 고율 관세 품목에 포함돼 오히려 국내 시장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은 과거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해왔다. 최근 중국이 직접 중간재 시장에 뛰어면서 한국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를 보였는데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여전히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자국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장기적 양상을 띌 걍우 중국 경제 거품이 꺼질 경우에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어 한국 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중국 회사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단기로는 우리에게 호재다.

일시적으로 중국 내 메모리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국내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양국 간 싸움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담합 혐의로 메모리 업체에 막대한 과징금을 물릴 가능성도 공존한다.

현 상황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우리 경제에 혼란을 야기할 만큼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담합 등 여러 분야에서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마이크론 칩 판매 불허 판정에서도 볼 수 있듯 담합도 '걸려면 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우려”라고 말했다.

위와 같은 경우 한국에도 큰 타격이 올 수 있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 1위 품목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품목 수출이 정체됐거나 역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메모리 업계에 담합 혐의를 뒤집어씌워 과징금을 물리고 값을 인위적으로 내린다면 우리 산업에 악재가 되겠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